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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 사람이 살았다니… -도민일보

등록일: 2008-03-20


이런 곳에 사람이 살았다니… -도민일보 개인 운영 복지시설 '소망의 집' 둘러보니 허름한 건물에 유리 없는 창문 '수두룩' 19일 오전 11시 장애인 인권단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서울 종로구 안국동 보건복지가족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마산시 진전면에 있는 개인복지시설 '소망의 집'을 고발한다는 내용이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지난 1월 한 장애인이 인권 유린이 심하다는 제보를 하자 지난달 14일과 25일 소망의 집을 찾아 실태를 조사했다. 설거지·청소 등 가사노동도 수용자들 몫 구체적으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시설에 샤워시설이 거의 없고, 깨진 창문을 고치지 않았으며 도배와 장판도 엉망이었다고 했다. 수용자들이 머무는 방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이불 한 장만 있는 방도 있었다고 했다. 또 부엌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간장 등 음식물로 악취가 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수용자들에게 주고, 매일 점심은 라면으로 때우는 등 영양 관리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계속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직원이 해야 할 설거지·청소 등 시설관련 가사노동을 수용자들이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의 실태조사 이후 마산시는 지난 3일 시설을 폐쇄했고 마산중부경찰서는 소망의 집 원장 임모(82) 씨 부부를 횡령·학대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날 취재진이 소망의 집을 찾았다. 최근에 지은 듯 번듯한 1층 건물이 한 채 있고 그 아래 방이 여러 개인 허름한 건물이 있었다. 모두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마산중부서 조사 결과 이 건물을 짓는데 5억 원 정도 든 것으로 밝혀졌다. 마산시가 실태조사를 할 때 새 건물에서 수용자들이 생활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건물을 짓기 전에는 모두 허름한 건물에서 살았다. 그래서 마산시는 허름한 건물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쓰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허름한 건물에도 수용자들이 생활하고 있었다고 했다. 취재진이 살펴보니 허름한 건물에는 유리가 없는 창문이 많았다. 합판으로 겨우 바람을 막고 있었다. 방도 좁은데다가 장판도 엉망이었다. 유통기한 7년 넘은 라면으로 점심 때워 시설 마당 한편에는 커다란 양철 솥이 있었다.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거였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22명이 매일 점심으로 라면 15개를 끓여 먹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라면도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라고 했다. 취재진은 새 건물 옥상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라면을 찾았다. 봉지가 터진 라면 중에는 곰팡이가 핀 것도 있었다. 자세히 보니 대부분 2000년에서 2001년에 만든 라면이었다. 라면 하나에 350원 정도 하던 시절이다. 라면은 유통기한이 5개월 정도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의 주장대로라면 매일 수용자에게 유통기한이 7년 이상 지난 라면을 끓여 먹인 셈이다. 마을 주민들은 원장 부부가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다고 했다. 주민들은 또 80세가 넘은 원장 부부가 어떻게 22명의 중증 장애인을 보살폈는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단칸 교회로 시작한 이 시설이 무슨 돈으로 이렇게 큰 시설로 발전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기자회견에서 원장 부부가 개인운영신고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생계비와 장애수당을 관리감독 할 행정 체계가 없는 것을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마산시도 정부보조금을 주는 법인 시설이 아니어서 매년 2번 정도 점검을 나갈 뿐 운영 상태를 투명하게 관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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