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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등록일: 2008-02-18
<울산은 지금 음식물쓰레기 '감량 전쟁 중'> -연합뉴스 처리장 용량 한계, 각 구.군 일제히 '쓰레기 종량제' 실시 신축 주택 '음식물처리기' 설치 의무화..가시적 효과 '슬슬' 감량식단제 운영. 바이오가스 생산 활용.."주민의식 개선돼야" (울산=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2월 1일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격시행!', '음식물쓰레기를 줄입시다!' 울산 시내에는 현재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등 시책을 홍보하는 현수막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울산의 각 기초자치단체들이 음식물쓰레기와 한바탕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음식물쓰레기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데 비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장치의 용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울산에서는 하루 320t의 음식물쓰레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처리 능력은 하루 230t에 불과하다. 원래 울산에서는 하루에 26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었으나 하루에 3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던 북구 음식물자원화시설이 악취와 비효율성 문제로 가동이 전면 중단돼 올해 1월 1일부터는 하루에 230t만 처리가 가능하다. 처리되지 못하는 90t의 음식물쓰레기는 불가피하게 소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각 자치단체들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환경 관련 구정(區政) 중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갖가지 시책들을 시도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에서부터, 음식물쓰레기 30% 줄이기 캠페인, 음식문화 개선식단 운영, 음식물쓰레기로 생태연료 생산 등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자치단체들의 이 같은 시도는 음식물쓰레기가 결국 악취와 비위생적 환경을 낳는 등 환경오염의 주범이며 전국적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이 연간 15조원에 달하는 등 재정적으로도 큰 부담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 너도 나도 종량제..과태료 부과.수거 거부도 = 울산의 각 기초단체들은 새해 들어 일제히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고 있다. 남구가 2006년 가장 먼저 종량제를 실시했고, 올해부터는 동구, 북구, 울주군도 시행에 들어갔다. 중구는 올해 상반기 중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란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할 때마다 그 양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세금과 비슷한 효과를 주어 음식물쓰레기 배출을 줄이자는 의도로 도입됐다. 지금까지는 음식물쓰레기 배출량과 횟수에 상관없이 세대별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월정액제로 음식물쓰레기 수거가 진행돼, 전 가정 모두 똑같은 수수료를 내 왔다. 따라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려는 동기부여가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지속적인 증가의 원인이 된다고 지자체들이 판단하기에 이른 것이다. 북구의 경우 수수료는 단독.공동 주택은 리터당 40원, 소규모 사업장은 리터당 60원이 부과되고 있으며 지정용기에 음식물쓰레기를 담지 않고 배출했을 경우 최대 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납부필증 스티커가 없으면 쓰레기를 수거도 하지 않는다. 북구청 관계자는 "울산 북구만 해도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이 연간 15억원이 소요되고 있다"며 "이번 종량제 시행으로 2008년도 음식물쓰레기 감량목표인 15% 감량을 달성할 경우 연간 2억7천500여만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의 감량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울산 동구는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49t의 음식물쓰레기가 나왔으나 종량제 시행 후인 올해 1월에는 하루 평균 음식물쓰레기가 45t으로 9% 가량 감소한 것으로 자체 집계됐다. 울주군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음식물쓰레기량이 올해 약 3% 가량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주부 박모(41.울산 북구)씨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이후 아무래도 그 전보다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데 좀 더 신경을 쓰게 된다"며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아이들에게 반찬을 남기지 말도록 잔소리를 더 하게 되고 집에서도 반찬 덜어 먹기 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올해 안으로 음식물쓰레기가 최대 15%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수집.운반.처리 비용 등 연간 18억 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신축 주택에 '쓰레기 처리기' 설치 의무화도 = 2006년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울산에서 최초로 시행한 울산 남구는 지난달 전국에서 처음으로 신축되는 아파트나 단독주택에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울산 남구 음식물류 폐기물 수집.운반 및 재활용 촉진에 관한 조례'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남구청에 따르면 울산에서 신축 중인 아파트 공사장 가운데 신정동 롯데캐슬 아파트 등 13곳 2천698가구(남구 신축 아파트의 30% 가량)에 처리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구청 측은 "이외에도 기존 아파트에서도 악취와 음식물쓰레기 배출에 따른 불편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설치를 문의하는 전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남구청은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설치가 의무화되면 연간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이 20억원 가량 절감될 것으로 보고 처리기제조업체와 함께 처리기 전시 및 시연회를 마련하는 등 처리기 설치 의무화 조치의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 업소들에 '음식물쓰레기 감량 식단제' 채택 유도 = 지난해부터 음식물쓰레기 30% 줄이기 범구민 운동을 의욕적으로 펼쳐오고 있는 북구청은 최근 '음식문화 개선 좋은 식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관내 모범음식점 42개소를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점진적으로 줄이기 위해 우선 '1찬 이상 줄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남은 음식물을 싸주는데 필요한 봉투와 김치 등 반찬을 덜어 먹는데 필요한 용기, 쓰레기봉투 등을 모범음식점에 지원하는 한편, 음식문화 개선을 위한 홍보달력 배부 등 다각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반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좋은 식단'을 실천하지 않는 모범음식점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단속을 병행해 모범음식점 지정 취소 등 행정.재정적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 친환경 바이오가스 생산원료 활용 '역발상' = '골칫거리'였던 음식물쓰레기로 친환경적인 생태 연료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울산시와 스웨덴의 SBF사는 울산시 남구 황성동 용연하수처리장에 180억원을 투자해 음식물쓰레기와 하수 침전물을 이용해 고순도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정제시설을 2009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2009년 8월께 시설이 완공되면 하루에 18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하루 1만3천800㎥(버스 100대 사용분)의 고순도(97%) 바이오가스가 생산될 전망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돼 100억 원 이상의 시설비를 절약하고 연간 수십만 t의 이산화탄소와 하수 슬러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으로 '꿩 먹고 알 먹는' 사업으로 탈바꿈 시킨 셈이다. ◇ 섣부른 음식물자원화시설 결국 '실패작'으로 = 그러나 울산에는 넘쳐나는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비료를 만들려는 야심 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사례도 있다. 가동 2년 간 끊임없는 악취 민원과 경제적 비효율성 등의 문제를 드러낸 울산 북구 음식물자원화시설이 결국 지난 1월 1일부터 새해부터 가동을 전면 중단한 것. 음식물쓰레기를 지렁이를 이용해 퇴비화하고 태양열을 대체에너지로 활용하는 등 '친환경'을 표방하며 건립된 이 시설은 그러나 27억원이라는 건립예산 낭비와 더불어 주민에게 악취의 고통까지 준 대표적인 행정실패 사례로 기록됐다. 몇 차례 개선공사에도 불구, 악취가 계속 나 북구청이 전문기관에 조사를 맡긴 결과 시설의 반경 1.3㎞ 내에 3천5백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어 입지선정에 무리가 있었고 시설 개보수.운영 비용으로 23억6천만 원가량의 추가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울산 북구청은 2005년 7월 건립한 이 시설을 올해 1월 1일부터 가동을 전면중단해야만 했다. 하루 30t 가량 처리되던 음식물쓰레기들은 현재 울산의 타 기초자치단체에 맡겨 위탁 처리하고 있다. 북구청은 가동 중단되는 음식물자원화시설이 다른 시설로 재이용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시설부지를 확보해 보다 우수한 성능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친환경을 표방하며 섣불리 건립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이 결국 악취와 경제적 비효율성이라는 큰 상처만 남긴 셈이다. ◇ "주민 의식 개선 가장 중요" = 지자체들이 다양한 음식물쓰레기줄이기 시책을 쏟아 내고 있지만, 결국 시민들 개개인이 환경을 위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는 대의에 공감을 하고 일상생활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해 음식물 쓰레기를 차근차근 줄여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울산 기초자치단체의 한 환경정책 담당자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정책은 대표적인 친환경 정책으로 행정기관에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내놔도 시민들과 식당업자들의 공감과 일상생활에서의 적극적인 실천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결국 환경을 살리게 되고 식량자원을 아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불필요한 음식물쓰레기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방지하는데 시민들이 적극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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