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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해낸다"…못 말리는(?) 공무원 -도민일보

등록일: 2007-11-01


"기어이 해낸다"…못 말리는(?) 공무원 -도민일보 제설제 살포장치 특허 따낸 박종권씨 눈 많은 지역주민 생활 불편 해결…1년 넘는 시행착오 끝 '성과' 현직 공무원이 업무와 관련한 특허를 획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거창군 건설과에 근무하는 박종권(48) 씨. 28년 경력의 시설(토목)직 공무원으로서 관내 도로관리를 주 업무로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해마다 되풀이되는 겨울철 눈길 사고와 재래식 수작업에 의존해 온 눈길 제설을 위한 제설제 살포작업에 고생하면서 보다 효과적 방안이 없을까를 궁리 끝에 이 같은 장비를 자체 개발했으며 내친김에 특허까지 획득했다. 특허명은 '덤프트럭 장착형 제설제 살포장치'로서 지난해 8월 3일 특허청으로부터 최종 특허증(특허 제10-0748303호)을 교부받게 되었다. 언뜻 하찮은 발명품인 듯싶기도 하지만 눈이 많이 내리는 산간지방에서는 겨울철에 무엇보다 요긴한 장비다. 거창군은 경남의 최북단에서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곳으로 지방도와 군도, 농어촌도로의 연장 증가로 제설 작업량이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해마다 겨울철이면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더구나 고령인구가 30%를 웃도는 시골 마을에서는 눈이 오면 이를 제때에 치울 인력도 없을뿐더러 그때마다 바깥출입을 봉쇄당하는 등 생활불편을 겪는 것을 보아온 터라 더욱 손쉬운 제설 방법을 찾는 일을 절실한 과제로 여겨왔다. 특히 지난 2005년 12월 북상면 황점마을 국가지원 지방도 37호 선상에서 제설작업 차량이 전복사고를 당하는 등 크고 작은 눈길 안전사고가 되풀이되는데 안타까움을 갖고 본격적으로 아이디어를 찾기 시작했다. 토목 담당이던 박 씨를 중심으로 부서 내 이등화, 박달호 씨 등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팀을 꾸리고 지난해 2006년 1월부터 이를 행정혁신 과제로 선정, 업무 틈틈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설계도 작성과 기계 부문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은 거창전문대학 토목공학과 교수진의 기술자문을 받고 장치 제작에는 지역 내 신한중기종합정비공장(대표 황윤호)의 지원을 받는 등 1년여에 걸친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지난 4월 특허를 출원하기에 이르렀다. 별도로 박 씨는 2006년부터 3년간에 걸쳐 산간 오지마을에서 주민 자체 제설작업이 가능하도록 트랙터 부착용 제설기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간선도로 제설작업에 따르는 제설자재 적재를 위해 거창읍까지 회차를 반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이고자 북상, 고제 신원, 가북 등 4개소에 제설작업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모래 적재 크레인을 설치하는 등 관내 170개 노선 460㎞ 도로의 안전관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경남도의 도로정비 점검 종합평가에서 거창군이 최우수 군으로 선정되는데 주도역할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88올림픽 고속도로 4차로 확장공사 조기완공과 관련해 10만 명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맡은 일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기어이 해내고야 마는 못 말리는(?)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장치는 제설용 모래와 염화칼슘 살포장치를 덤프트럭 본체와 적재함 사이의 공간을 이용함으로써 일반 덤프트럭에 탈부착할 수 있고 제설제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살포할 수 있도록 고안돼 사용이 매우 편리하다. 박 씨는 "과외 일로서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늘 시간이 부족했고 전문성도 떨어져 괜히 시작했구나 하는 후회도 많이 했다"며 "무엇보다 공동연구자로 기꺼이 참여해 기술적인 부문에서 막힐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준 이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공동 연구에 참여했던 이등화(50) 씨는 "타 지역보다 산간 고지대가 많은 지역 특성상 겨울철에 눈이 많이 올 경우 안전사고 우려와 생활불편이 크나 농촌인구의 고령화로 제설작업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덜어주자는 뜻에서 장비개발에 동참하게 됐다"며 "앞으로 제설 효과를 높여서 농기계를 비롯한 차량의 안전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허 획득은 한 공무원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해결해 주고자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접근할 때 어떤 결과를 가져다주는지를 보여준 사례이다. 또 업무와 관련한 지자체의 지적재산권 확보라는 측면에서 큰 소득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다른 공무원들에는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거창군에서는 박 씨의 아이디어가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더욱 널리 쓰일 수 있도록 앞으로 특허등록에 따른 수수료 납부 등 행정조치를 마치는 대로 생산 체제를 갖추고 다른 지자체에까지 보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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