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055-942-1117

-연합뉴스

등록일: 2007-06-22


<'물속에서 연극을' 거창국제연극제> -연합뉴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수박 한 입 물고 연극 한 편 보고, 계곡 수영장에서 벌거벗은 채로 물장구치면서 공연을 만끽하세요" 남덕유산의 빼어난 산수와 거창 원학동 계곡의 제일절경인 수승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외연극이 공연에 대한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제19회 거창국제연극제가 내달 27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린다. 연극제에는 6개 해외공식 초청작과 5개 해외기획공연, 22개 국내 공식초청작, 17개 국내 경연참가작 등 총 10개국 50개 단체가 참가해 모두 210회의 공연을 벌인다. 해외초청작은 독일과 루마니아, 필리핀, 일본, 캐나다 등에서 오고 해외 기획공연은 러시아와 독일,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스웨덴 등에서 초청됐다. 거창연극제의 가장 큰 의미는 실내에 갇힌 나약한 무대가 아닌, 자연의 힘과 야성을 연극에서 적극적으로 담아내면서 역동적인 무대언어를 개발한다는데 있다. 여름휴가가 절정인 시기, 낮에는 시원한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면서 무료 공연을 즐기고 밤에는 연극을 관람하는 거창연극제는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을 모델로 하고 있다. 옛 교황청이 있던 아비뇽에서 교황청 안뜰과 카페, 성당, 창고, 광장, 교실 등 정식 공연장이 아닌 일상과 역사의 현장에서 맛보았던 황홀한 예술적 체험을 거창 수승대 계곡으로 옮겨 '아시아의 아비뇽'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옛 서원과 대나무 숲, 돌담길, 수상무대, 500년 된 은행나무, 수승대의 명물 거북바위 등은 프랑스 남부에서 느끼지 못했던 동양적인 신비와 새로운 낭만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제에는 실험적 성격의 연극과 가족극, 마당극, 악극, 국악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가 한데 아우러져 실험극을 즐기는 청소년과 정통극을 고수하는 중년층, 실내극과 거리극 등 다양한 취향과 연령층의 요구를 골고루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거창연극제가 펼쳐지는 16곳의 극장 가운데 10곳이 수승대 일원의 야외극장이고 금원산휴양림을 비롯해 5곳의 숲 극장과 실내극장인 거창문화센터 1곳 등이 있다. 이번 연극제를 통해 데뷔하는 젊은 연극인들의 잔치인 국내 경연작 퍼레이드에는 대상 2천만 원과 금상 1천만 원 등 총 4천3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2004년부터 시작된 세계 초연을 위한 희곡 공모에도 4천만 원의 상금이 마련되고 종전 수상작 2편은 이번에 초연 무대를 갖는다. 부대행사로 전무송이 '연극과 나의 길'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우륵과 야외극, 축제 등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연극 아카데미, 연극 도서전, 오카리나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 등이 마련된다. 연극제의 주제는 '순결한 욕망, 그 끝없는 상상'으로 정해졌다. 21일 경남도청에서 설명회를 가진 거창국제연극제 이종일 집행위원장은 "세계화와 국제화,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삭막해진 세상에서 연극을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고 치유하는 한편 개별화되고 고독한 인간들이 광장에서 만나 소통하도록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