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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금을 소학교 기금으로 바꾼 심리 -경남신문

등록일: 2007-06-15


농업기금을 소학교 기금으로 바꾼 심리 -경남신문 경남도가 농업분야 용도로 기탁된 억대 농협 기부금을 평양 소학교 건립기금으로 바꿔 발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농협경남지역본부는 지난 4월17일 도청에서 김태호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에 2억원을 기탁했다. 당시 기부금 증서에는 `2억원을 농업분야의 남북교류협력사업 기부금으로 정히 기탁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그러나 경남도에서는 그때 “이 돈은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소학교 건립 기금으로 기탁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지금, 확인한 결과 소학교 건립기금이 아닌 농업협력 사업 기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측에서는 “벼 육묘장이나 비닐온실 건립, 농기계 공급 등의 용도로 돈을 전달했다”고 말하고 있다. 농협도 용도가 바뀐 사실을 알았다면 진작 이의를 제기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말을 안 하고 있었던 것을 보면 알고도 그냥 지나친 것 같다. 어차피 기부한 측의 의사대로 전달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물론 그럴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돈이 제 용도로 `가고, 안가고'의 문제가 아니다. 소학교 기금이 아닌 것을 굳이 소학교 기금으로 바꿔 밝히는 데 있다. 거액의 돈이 소학교 기금으로 들어왔다고 하면 소액의 일반 기금도 잘 들어올 것이라는 얄팍한 기대심리가 아닌가 싶다. 좋게 말하면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사실을 왜곡하여 기금이 쇄도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이다. 이면에는 건립 기금 목표액 5억원을 조기에 달성하여 뭔가 보여주자는 성과욕도 있을 것 같다. 다 이해하지만 사실을 달리 발표하여 성과를 내는 것은 옳지 않다. 도 관계자는 농업 용도를 처음엔 몰랐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업무태만이다. 북한 소학교라고 해서 과욕을 부려 실적을 올려서도 안 될 일이다. 모금에 범도민이 참여한다는 협약식도 있었고, 도교육청과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에서 동참하고 있다. 자발적 의사로 모인 돈으로 학교를 지어, 건물이 낡아 공부 못하는 300여명의 장교리 어린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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