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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등록일: 2007-06-01


<영동 갈색여치 떼 왜 출현하나> -연합뉴스 지구온난화 영향인 듯‥대책 서둘러야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작년에 이어 충북 영동지역 과수원과 채소밭에 엄청난 수의 갈색여치 떼가 나타나 막대한 피해를 내자 이 지역 여치 떼 반복 출현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년 영동읍 일부지역에 국한됐던 여치피해가 올해는 영동군내 전역과 인근 옥천과 보은지역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효과적인 방제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자칫 외국의 '메뚜기 떼 습격' 같은 재앙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31일 피해지역을 둘러본 농촌진흥청과 학계 관계자들은 이 여치가 한반도 중.북부 지역 산림에 서식하는 메뚜기목 여치과의 '토종'이라고 밝혔다. 남부 일부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이 여치는 6년 전 충북 단양에서 집단 출현한 것으로 기록돼 있을 뿐 생태나 습성 등에 대한 연구 자료가 전무하다. 다만 작년 이 여치를 채집해 다양한 조건에서 생태와 산란환경을 관찰한 농업과학기술원 환경생태과 연구팀이 영동지역 집단발생 원인을 지구 온난화와 연관지어 추정하는 정도다. 연구팀은 작년 응용곤충학회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구온난화가 변온동물인 곤충의 발육, 산란, 섭식 등 생리나 행동에 영향을 줘 생태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 방혜선(36.여) 박사는 "개체수가 갑자기 불어난 원인을 찾기 위해 환경변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다양한 조건에서 짝짓기와 산란과정 등을 지켜봤다"며 "단정할 수 없지만 2년 연속 겨울기온이 높았고 주변에 활엽수림이 많아 우수한 식생환경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은 짝짓기 3~8일 뒤 2~3㎝ 깊이의 땅 속에 평균 110개의 알을 낳았다"며 "알이 어느 정도의 휴면기를 거친 뒤 약충(유충)이 되는지 알 수 없지만 번식력은 매우 강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연구팀 나영은(42) 박사는 "갈색여치가 동족을 잡아먹는 '카니발리즘(Cannibalism)' 습성이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짝짓기 뒤 상대를 잡아먹기도 하는 갈색여치의 '카니발리즘'은 결국 군집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개체수가 불어날 때마다 서식면적도 그만큼 빠르게 넓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참나무 잎 등을 주로 먹는 갈색여치가 지구온난화로 일찍 돋아나 딱딱해진 활엽수 잎 대신 부드럽고 당도 높은 과수의 순과 열매에 이끌렸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의 서식하는 산림 주변 농작물이 피해보는 것도 이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곤충학자인 충북대학교 김길하(48.식물의학과) 교수는 "2년 연속 영동지역에 출현한 갈색여치 떼가 산란하면 내년 봄 더욱 넓은 면적에 대규모로 출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체계적인 생태연구를 거쳐 종합적인 방제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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