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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보이진 않아도 도움 줘서 뿌듯하죠" -도민일보

등록일: 2007-05-29


"비록 보이진 않아도 도움 줘서 뿌듯하죠" -도민일보 거창 시각장애인 '약손봉사단' 해마다 노인방문 시각장애인들이 고단한 삶에도 농촌지역의 고령 노인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름조차도 할머니의 따스한 사랑을 연상케 하는 '약손 봉사단'. 약손 봉사단은 거창군의 시각 장애인 12명으로 구성됐다.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이정석(52·한국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거창군지회장)씨는 자격증 소지자 중 안마기술을 익힌 이들과 함께 만성 노인성 질환에 시달리는 농촌지역 노인들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지난 2005년 뜻을 같이하는 이들을 모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한 번의 봉사에 주변의 격려가 이어지면서 참여 희망자들이 12명으로 늘어나게 되자 이씨는 윤번제로 팀을 꾸렸다. 마사지·안마·지압·쑥뜸 등 봉사 내용도 나누었다. 이들은 매주 한 번 씩, 목요일을 약손봉사단의 날로 정하고 관내 노인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24개 경로당을 순회하면서 65세 이상 노인들을 만나고 있다. 농번기와 혹서기를 제외하고는 연중 쉼 없이 봉사하는 이들은 1회에 20~30여 명 정도에 4시간 정도가 걸리는 적지 않은 육체적 노동을 하고 있지만 어느 한 사람 불평 없이 처음 같은 마음가짐으로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600 여명에 이르는 농촌지역 노인들이 이들의 손길을 거쳤다. 주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이 일을 쉬지 않을 작정이란다. 올해로 2년째 이들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82세의 거창읍 국농소 경로당의 한 할아버지는 "효자가 따로 없다. 어느 자식이 이렇게 시원하게 만져 줄 것이냐"면서 "처음에 서로들 꺼리던 사람들도 안마를 받고 난 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게 된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지난해 9월 시각장애인들에게만 안마자격을 준 것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생계권이 사실상 침해되는 결과를 낳았다며 씁쓸한 표정을 짓던 그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대체 지원책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록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이지만 우리도 남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서 무엇보다 자긍심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는 봉사단원들에게서 서로 힘을 주고 얻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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