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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선생님' 신삼기 씨 -도민일보

등록일: 2007-05-14


'약초 선생님' 신삼기 씨 -도민일보 30년 만에 꿈 이룬 '한방 도사' 토지감정평가사가 본업, 틈틈이 공부 '약초 선생님'. 사람들은 그를 이 다섯자로 요약한다. 한의사도 아니요, 전문적으로 산삼을 캐러 다니는 심마니도 아니지만 어쨌든 주위 사람들로부터 그렇게 불리고 있다. '약초 선생님' 신삼기(56) 씨의 직업은 토지 등의 경제적 가치를 판정해 결과를 가액으로 평가해주는 감정평가사다. 전국 규모의 법인에서 대표이사까지 지냈던 그는 몇 년 전부터 고향인 경남에서 일반 감정평가사로 일하고 있다. "수십 년 돌아왔지만 '진짜 내 길' 만족" 하지만 그의 말과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영락없이 산사람이다. 기자를 만나던 날도 덕유산을 헤매고 온 신 씨의 얼굴은 검붉게 타있었다. 가족은 서울에 있지만 그는 좀처럼 가족 상봉(?)을 하지 않는다. 주말이면 열일을 젖혀두고 약초를 찾아 산을 헤매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약초에 이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자신을 비롯한 가족의 건강을 지키거나 약초를 팔아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저 인간의 몸에 이롭게 작용할 수 있는 약초의 효과를 연구하고 이를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다. 이 때문에 신 씨는 대학에서도 경락학과 침·뜸·약초에 대한 강의를 했고, 지난해부터는 지역 대학 평생 교육원에서 한방에 관심이 있는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 약초는 한방의 기초가 되는 까닭에 이 분야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에는 한약 자원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전에는 중국에서 5년간 중의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침과 뜸, 경락, 약초에 대한 공부에 푹 빠져든 그는 호주로 건너가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개업도 했다. 호주에서는 한의사 개업이 면허제가 아니라 신고제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시기 현지인과 교포들 사이에서 꽤나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이렇게만 보면 신 씨가 한의학에 푹 빠져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는 양의학에도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다. 나이 마흔이 넘어 대학에 다시 진학해 생명공학을 전공했다. 현대의학의 기초가 되는 생명 공학을 공부한 것도 한방을 위해서란다. 신 씨는 "이미 현대 사회는 양한방의 경계가 무너졌기 때문에 현대 과학 없이 한방(약초) 공부를 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생물공학을 기초에 놓고 약초를 접목시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미리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인으로서 살아가기도 바쁜 마당에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하지만 그는 자신이 이제야 가고 싶어 했던 길로 돌아왔다고 생각하며 만족하고 있다. 거창 신풍령 산골짝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더 이상 진학하지 않았다. 이후 가출해 전남 구례에 있는 한 절에서 성철 스님과 필적할 만한 청와 스님 아래에서 2년 동안 수양했다. 뭔가 깨닫기 위해 절로 갔지만 스님은 다시 하산하기를 권해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입대했고 제대 후에는 교도관과 소방관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공무원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후 곧바로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차례로 통과하고 서른이 넘어서야 대입을 치러 수도권에 있는 대학의 부동산학과에 진학했다. 유수 대학의 법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 실력이었지만 그는 당시 생소하고 비인기학과였던 부동산학과에 입학해 공부했다. 이어 그는 대학원 석사까지 마친 후 곧바로 감정평가사 시험에 합격, 부동산 관련 일을 시작했다. 부동산학을 전공한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고, 부동산학이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후 감정평가사 일을 하며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 대표이사도 5년간 수행했다. 능력도 인정받았고 돈도 벌었다. 그랬던 그가 한의학이 기본이 되는 약초를 공부하는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가지지만 정작 본인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30년 만에 돌아왔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현대의학으로 대표되는 합성의약보다는 천년 약초로 만드는 한약의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의학의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 이에 따라 그는 약초, 더 나아가 한의학으로 주변 사람들의 병이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분야를 소개해주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신 씨는 "약초 요법 등과 같은 수업은 일반 대학에서 조차도 들을 수 없는 매우 생소한 분야다. 따라서 TV 등에서 이와 관련된 과대 약선전을 하고 일반인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천년 약초는 간단한 병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데, 이러한 기반 지식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마음에 공부를 계속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초와 이웃에 대한 사랑을 모아 앞으로 고향 거창에 약초연구소를 만들어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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