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055-942-1117

지자체 영어마을 무용론에도 추진 강행 -경남일보

등록일: 2007-03-26


지자체 영어마을 무용론에도 추진 강행 -경남일보  영어마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일부 지자체들이 영어마을 사업을 계속 강행할 뜻을 밝히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종서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지난 21일 교육정책 설명회를 통해 “영어마을을 만들 바에야 학교에 소규모 시설을 만들어 늘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낫다”며 전국의 영어마을 난립 현상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영어마을 실효성에 대해 교육부 스스로 선을 그은 셈이다.  경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이기도 한 김길수 도교육위원은 현재 추진 중인 영어마을 사업에 대해 “실수요자인 학생은 아예 배제된 ‘사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영어마을 조성 사업권을 두고 각 지자체들이 의미 없는 경쟁을 벌이면서 본래의 목적인 ‘교육’은 쇠퇴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은 “특히 언어교육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계 측과 협의가 거의 없었다”며 “지금의 구조가 영어 학습에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교육계 내부에서조차 회의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진주시를 비롯한 일선 지자체들은 아직까지 영어마을 유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가 지난 2005년 8월 시행한 영어마을 수요조사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진주시, 창원시, 김해시 등 모두 11개 시·군이 유치를 희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의 한 관계자는 “당시 도 차원에서 영어마을 설립을 추진하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3개월 후 계획을 무기한 유보했다”며 “일부 지자체들은 유치를 포기했지만 진주시 등 일부는 아직까지 유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영어마을에 대한 논란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지자체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진주시의회에서 영어마을 조성사업 포기를 촉구했던 정대용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타 지역의 영어마을이 과도한 경비로 인해 계속 적자를 보는 마당에 진주시가 영어마을을 고집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서민 자녀들을 위해 원어민 교사를 각 학교에 배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진주시가 올해 초 발표한 2007년 주요 정책 추진 안에 영어마을 건립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실제로 이룰 수 없는 정책안이 들어간 것은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 “부지는 사실상 해결된 상태며, 다음달 도를 방문해 지원금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주시의 한 관계자는 “사전 용역조사를 벌인 결과 200명 규모의 영어마을을 조성할 경우 약 100억원의 건립비용과 9억5000만원의 연간 운영비가 예상된다”며 “영어마을 추진은 수익성이 아닌 교육 사업으로 이해해야 하며 진주는 교육도시로서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주시의 이 같은 계획이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다. 열쇠를 쥔 경남도가 영어마을 지원 자체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조성된 (타 지역의)영어마을에서 운영적자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도 차원의 직접 지원은 어렵다고 본다”며 “(영어마을 지원의)무기한 유보 방침은 당분간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