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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후 내다보며 인구 늘리기 총력전 -경남일보
등록일: 2007-01-26
20년 후 내다보며 인구 늘리기 총력전 -경남일보 지방자치단체장 신년대담 <10>강석진 거창군수 다른 군과 달리 강석진 거창군수는 인구 늘리기를 공식적으로 군정의 최대 아젠다로 설정했다. 보통은 기업유치, 교육문제 해결, 관광 등을 주요 아젠다로 설정하지만 강 군수는 노골적으로 인구증대를 내세운 것. 그만큼 솔직하다는 얘기다. 강 군수는 인구가 늘어야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확신한다. 아무리 좋은 경치, 좋은 집을 지어놔도 사람의 향기가 나지 않으면 폐허, 흉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렇게 인구증가를 주요 아젠다로 설정한 거창군은 경남의 다른 군에 비하면 인구 측면에선 오히려 여유가 있는 셈이다. 군민이 6만5000이나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인구증대를 노골적으로 내세운 데는 강 군수 나름의 철학이 있다. 인구가 늘어나는 군이라면 다른 것은 물어볼 것도 없다는 것.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처럼 군정을 철저히 휴머니즘을 바탕에 두고 있는 강 군수는 사회생활의 전부를 서울에서 했다. 2004년 거창군수로 오기 전까지 주로 한나라당에서 당료로서 경력을 쌓아왔다. 2004년 당시 김태호 거창군수가 경남지사로 가면서 치른 보궐선거에 당선돼 군수로 첫출발했다. 서울에서 생활할 때는 지방의 심각함을 몰랐다는 강 군수는 지금은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소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실제로 지방의 행정을 책임져 보니까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지방의 몰락이 더 심각하게 와 닿는다고 했다. 지금처럼 모든 게 서울중심, 서울로 서울로 달려가는 시스템 하에서는 우리의 미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금처럼 간다면 20년 후에는 많은 시, 군이 통폐합되고 서울을 중심으로 일부 대도시만 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만큼 지금 지방의 사정이 다급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거창군만 하더라도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섰다고 한다. 거창읍이 있어서 그렇지 면 단위로 가면 65세 이상 인구가 40%가 넘는다고 한다. 따라서 20년 후면 자연적으로 면 단위는 폐쇄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퇴근 후 거창군 관내를 순회하는 게 습관이라는 강 군수는 밤에 면 단위에 가보면 그 적막함에 등골이 오싹할 때가 많다고 한다. 이대로 둘 경우 20년이 지나지 않아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촌은 공동화현상이 나타날 것이고 그 폐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방의 활성화는 지금처럼 균형발전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생존전략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게 강 군수의 지론이다. 지방의 활성화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노력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 예를 들면 현재는 농촌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할 때 정부 차원의 지원금이 50%도 되지 않는 데 이래가지고서는 경쟁력을 갖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군수생활을 월급을 받기 위해서 하는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정의하면서, 군수로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신의 군수생활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성과지상주의자 같은 냄새를 풍기지만 그만큼 결연한 의지로 군수직에 임한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일하는 데서 의미를 느끼는 체질이라 군수가 끝나도 다른 직에 도전할 것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나이가 올해 48세이고 이번이 두 번째 임기니까 3선을 해도 50대 초반에 불과하다. 누가 봐도 그대로 쉬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이다. 전임자가 경남지사이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을 것 같은 데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냥 김태호 지사가 전임 군수이기 때문에 유리한 면이 많다는 말로 에둘러 대답했다. -인구증대를 거창군의 가장 중요한 아젠다로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실상이 어떻습니까? ▲매년 1%씩 인구가 줄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사망으로 인한 자연적인 감소도 있지만 더 큰 비중은 인구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입니다. 인구가 빠져나가는 주 이유는 대학진학과 일자리를 찾아서 이동하는 것입니다. -그럼 이런 사람들을 잡을 묘책이 있습니까? ▲해결방법은 다 나와 있습니다. 문제는 실천을 제대로 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이지요. 교육여건을 좋게 만들어서 다른 곳에 진학을 안 해도 되게 만드는 것과 일자리를 창출하여 고향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공단을 만들어 기업을 유치하는 것입니다. 현재 남상면 월평리에 22만평의 부지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방산업단지를 만들 계획인 데 도에 지방산업단지 조성을 신청해 놓고 있습니다. 토지전용 문제와 환경영향평가 등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부지조성에 들어갈 것입니다.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내년 하반기까지 먼저 말한 토지전용 문제와 환경영향평가를 끝내고 보상에 들어갑니다. 현재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는 중입니다. 부지조성 작업에 들어가면서 기업유치를 추진하면 향후 10년 후에는 기업들이 입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지조성 사업에 2~3년 걸리고 기업입주에 또 5년 정도 걸리기 때문입니다. 10년이 지나면 이 공단에서만 5000개의 일자리가 생깁니다. 그만큼 인구증대의 요인이 생기는 것이지요. -거창은 교육으로 유명한 데 또 다른 정책이 필요합니까? ▲거창은 교육도시가 맞습니다. 이를 더욱 발전시켜 교육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는 게 군정목표입니다. 거창군은 2003년에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됐고, 2005년에 외국어 특구로 지정이 됐습니다. 교육에 있어서 시골과 서울 학생간의 가장 큰 차이는 외국어 성적입니다. 특히 듣기평가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외국어 특구로 지정을 받았고 올해는 원어민 강사를 중학교까지 배치했습니다. 현재 초등학교에 9명, 중학교에 7명의 원어민 교사가 배치돼 있습니다. -100억원의 장학기금을 모으는 일은 잘돼 갑니까? ▲현재 순조롭게 진척이 돼 갑니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모금하기 시작했는데 17억원이 모금됐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예산에서 12억원, 올해 예산에서 20억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그럴 경우 약 50억원의 자금이 생깁니다. 당초 10년 정도 예상했는데 2010년까지는 100억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 장학금은 어디에 사용됩니까? ▲꼭 장학금을 주는 데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어학시설을 개선하고 기숙사 등을 짓는 데도 사용됩니다. 거창의 교육이 알려지자 고등학생들이 거창으로 유학을 오고 있습니다. 현재 800명 정도가 외지 학생들입니다. 이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일 등에 사용됩니다. -최근 서울의 유명학원과 인터넷 학습을 공동으로 실시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종로학원과 e-Class를 운영하기로 협약을 맺었습니다. 종로학원의 유명 강의를 인터넷을 통해 수강토록 하는 것입니다. 개인이 신청할 때는 200만원 정도 들지만 거창군을 통해 들으면 약 30만원이면 수강이 가능합니다. 그만큼 비용을 절감해 주고 있습니다. -거창연극제가 거창경제에 기여하는 면은 어떤가요? 거창연극제는 이제 전국적으로 유명한 행사가 됐는데요? ▲거창연극제로 인해 거창의 브랜드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거창의 자부심이 높아졌고 교육이미지도 상승했습니다. 거창의 브랜드가 상승하면서 거창이 주로 생산하는 거창사과, 딸기, 포도의 판매량도 늘었습니다. 거창연극제는 거창의 큰 자산입니다. -거창 화강석도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창 화강석은 지난해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신활력사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해까지 37억원을 지원받아 기능석재를 개발했습니다. -기능석재가 무엇입니까? ▲석재에 바이오, 친환경 소재 등을 첨가하여 웰빙 석재로 만든 것입니다. 현재 경상대 연구소에서 연구 중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화강석으로는 안 되고 기능성을 보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화강석 연구센타도 만들었습니다. 경상대 좌용주 교수가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화강석사업의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과 딸기 포도가 거창의 주 농산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즈음 상황이 어떻습니까? ▲거창사과의 판로 개척을 위해 현재 210억원을 들여서 종합유통처리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이 완성되면 사과가 한 군데 집적되어 분류되고 품질을 보증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유통망도 확보될 것입니다. 딸기는 한때 전국 최고였으나 지금은 침체돼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휴경을 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고로쇠 딸기는 아직도 전국에서 제일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포도는 큰 문제없이 잘 팔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쑥먹인 한우인 애우와 돼지 애도니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진 고속도로로 인해 거창은 오히려 교통면에서 이웃 함양이나 산청에 비해 뒤떨어진 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함양이나 산청은 거창을 통해 서울을 가곤 했는데 이제는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바로 갑니다. 그래서 더 오지가 된 느낌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거창은 88고속도로를 확장하고 김천까지 국도 3호선을 4차선으로 확장합니다. 또 무주까지 연결하는 터널을 뚫고 있습니다. 이렇게 3개의 도로가 확장되거나 신설되면 거창은 김천, 무주, 대구까지 30분 이내의 거리에 놓이게 됩니다. 이뿐 아니라 군산~울산 간 고속도로도 거창을 지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거창의 교통이 더 이상 문제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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