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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마을 열풍 부작용 키운다 -국제신문

등록일: 2006-11-06


영어마을 열풍 부작용 키운다 -국제신문 부울경 6개 지자체 수요예측도 없이 경쟁적 추진 중복투자 예산낭비·교육 질 저하 예고 부산 울산 경남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정확한 수요 예측이나 타당성 검토 없이 경쟁적으로 영어마을 조성사업에 뛰어들면서 중복투자에 따른 예산낭비는 물론 외국어 교육의 난맥상과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5일 현재 부·울·경 지역에서 추진 중인 영어마을은 부산 3곳, 경남 2곳, 울산 1곳 등 모두 6곳에 이른다. 경남도와 밀양시는 경남 밀양시 단장면 일대 22만4000여 평 부지에 1조1000억 원의 민자를 유치해 연면적 17만 평 규모의 국내 최대 영어교육도시를 조성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또 부산시는 300억 원을 들여 부산진구 부전동 옛 개성중학교 부지에 '부산 글로벌 빌리지'를 짓기로 하고, 이달 말 착공 예정이다. 부산 금정구 기장군, 울산시 울주군 등 기초자치단체들도 영어마을 조성 경쟁에 가세했다. 부산 금정구는 남산동 옛 예비군교육장 부지(3만9000평)에 400억 원을 들여 영어마을 8000여 평을 조성하기로 했다. 부산 기장군은 연말에 폐교되는 일광초등학교 학리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어마을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울주군은 서생면 명산초등학교 등 1만5000여 평에 250억 원을 들여 영어마을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화려한 청사진과는 달리 이들 지자체가 정확한 수요 조사나 재원조달 방안 등 구체적인 사전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런 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자칫 매년 270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영어마을의 전철을 밟을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금정구의 경우 지난 1월부터 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을 상대로 영어마을 조성을 위한 민자 유치에 나서고 있으나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를 기피, 수만 평 부지가 10개월째 방치되는 등 사업 자체가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도와 밀양시가 1조 원 이상의 민자를 유치해 밀양에 조성하기로 한 영어교육도시는 막대한 사업비 확보도 문제지만 도와 시가 사업추진에 필수적인 사업협약 체결이나 국제화 교육특구 지정 등 기본 요건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발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만 자아내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밀양 영어교육도시가 실현될 경우 부산이나 울산시 등지에 조성되는 소규모 영어마을은 경쟁력에서 뒤져 사실상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지자체 간 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남발전연구원 민말순 박사는 "부·울·경 지역 한 곳이라도 집중 투자해 영어마을 자체가 시설이나 프로그램 면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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