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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쌀집회 가던 농민, 경찰 저지에 분신시도 -도민일보

등록일: 2005-11-04


서울 쌀집회 가던 농민, 경찰 저지에 분신시도 -도민일보 ‘나락 모자라 몸마저 불살라야겠나’ 시위 중이던 농민이 온 몸에 기름을 붓고 분신을 시도할 만큼 ‘쌀대란’에 직면한 농민들의 현실이 절박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연합 경남연합 소속 농민 400여명은 3일 서울 여의도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집회 참석을 위해 고속도로 진입투쟁을 벌였지만 대부분 경찰에 저지 당했다. ◇함안나들목 = 전농 부경연맹 함안·창녕·의령농민회 소속 농민 70여명은 오전 10시 농기계와 승합·화물차 20여대에 쌀가마니를 나눠 싣고 함안나들목에 모여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병력의 완강한 저지에 막혀 고속도로 진입이 어려워지자 농민들은 시위장소를 함안군 함주공원으로 옮겼고 이후 계속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하며 노상시위를 전개했다.이 과정에서 함안군농민회 소속 이모씨가 갑자기 경유가 담긴 기름통을 들고 화물차 위로 올라가 온 몸에 기름을 붓기 시작했다. 다행히 주위 농민들의 만류로 불을 붙이지는 못했지만 하마터면 끔찍한 인명사고를 부를 뻔했다. 이후 농민들은 차량에 실린 쌀가마니를 뜯어 길 위에 나락을 뿌리는 등 경찰과 오후 2시께까지 대치하다 국도를 이용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예정지인 부산으로 이동했다. ◇동·서김해나들목 = 김해·양산·밀양·부산농민회도농기계화 화물차량 50여대를 이용해 동김해나들목 진입을 시도, 경찰병력 300여명과 대형화물차 2대, 경찰버스 3대 등으로 저지에 나선 경찰과 대치했다. 김해농민회 배병돌 회장 등 50여명의 농민들은 오전 10시 김해시청 앞에서부터 차량 20여대를 앞세워 2㎞ 정도 떨어진 동김해나들목을 통과하려 했지만 경찰의 원천저지로 진입에 실패했다. 고속도로 진입이 어려워지자 농민들은 경찰과 대치하며 쌀가마니를 이고 다시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막는 경찰들에게 나락을 뿌리며 완강히 저항하기도 했다. 오후가 되자 김해시농민회는 서김해나들목으로 이동해 양산과 부산농민회 소속 차량 30여대와 합류,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하는 등 시위를 이어갔다. 2시간여 동안 더 경찰과 대치하던 농민들은 국도로 부산을 가려했지만 부산과 김해 경계인 서남다리에서 또 한번 경찰의 저지선에 막혔다. 고속도로 진입 놓고 도내 나들목마다 대치 경찰은 오후 4시께 농민들이 차량 100여대를 앞세워 선암다리를 통과하려하자 3개 중대 병력을 투입, 모든 차량을 정차시키고 운전자를 강제로 차에서 내리게 했다. 강제 하차를 거부한 일부 농민들이 차량 문을 잠근 채 항의하자 경찰은 망치로 차유리를 부수고 강제로 농민들을 끌어내렸고 이 과정에서 깨진 유리조각에 몇몇 농민들이 부상을 입었다. 농민들은 경찰이 물리력 행사에 항의해 경찰지휘부의 사과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노상시위를 벌였다. ◇진주나들목 = 진주지역 100여명의 농민들도 50여대의 화물차를 타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쌀비상대책위원회 농성 돌입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진주나들목을 통과하려고 했으나 경찰병력에 봉쇄당했다. 이날 진주농민회는 오전 11시께 진주나들목 앞 상평교를 3시간가량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하다 오후 1시께 진주시청으로 돌아와 집회를 계속했다. 특히 이들은 진주농민회 각 지부의 이름이 적힌 쌀 13가마니를 시장실에 쌓은 것은 물론 농협중앙회 진주시지부 앞에 나락을 쌓은 뒤 시청 앞 광장에서 볏단을 태우는 등 강력한 항의를 표출했다. 이 밖에도 거창, 사천, 산청, 합천, 하동지역 등의 농민들도 서울로 가기 위해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거창군농민회를 제외한 나머지 농민회들은 경찰 원천봉쇄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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